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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벅 완전정복 ④ - 홍보, 이렇게 까지 해봤다!

김주상 2023. 5. 1. 12:13

후원자가 없으면 직접 찾아 나서면 되지!

 

딱히 주변에 홍보할 곳도 사람도 없다는 사실을 직시한 나는

예비 후원자에게 직접 홍보하기로 마음먹고 행동으로 옮겼다. 

우선 텀블벅 시작 첫 주에 시험 삼아 5명의 디자이너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보낸 지 하루 정도만에 한 명에게 답장이 왔다. 

후원을 받지는 못했지만, 내가 평소 좋아하던 디자이너가 내 작업을 

봐주고 답장까지 써준게 신기하고 고마웠고 조금 더 보내기로 했다. 

 

나는 자존심도 세고 엄청 쫄보다. 한마디로 영업하기에 '꽝'인 성격이다. 

메일을 쓰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란 생각에 조금 서글프기도 했고

(그래도 보낸 건 후원자가 늘지 않지 않는 걸 지켜보기만 할 수 없었고,

주변 사람들이 후원을 많이 해줘서 고맙기도 했지만, 스스로 해낸 것이 없는 것 같아

창피한 마음도 들었기 때문이다.)

이메일이나 DM을 보내고 나면, 혹시나 차단당하거나 항의 메일을

받는 게 아닐 까란 생각으로 전전긍긍했다.

(결국 텀블벅 펀딩 기간 내내 잠을 잘 못 잤다. 만성피로에 시달림.)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생각보다 따듯한 응원의 

말을 건내주는 디자이너가 많았다. 그리고 뜻밖에 후원해 준 디자이너들도 있었다. 

메일은 간헐적으로 보내서(매일 보내기엔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 총 30명에게 보냈고,

5명의 후원자를 얻었다. (구하라, 얻을 것이다!)

 

메일 보낸 방법

우선 나름 기준을 세워서 예비 후원자를 정했다.

무작위로 메일주소만 알아내서 보내는 건 효과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예비 후원자 선정 기준>

1. 평소 내가 관심이 있던 디자이너,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하거나 웹사이트 방문을 하던 디자이너나 회사. 

2. 이름을 아는 디자이너. (유명 디자이너란 의미가 아닌, 내가 이름을 알고 있어서 메일에 이름을 쓸 수 있는 디자이너.)

3. 작업이 좋은 디자이너, 내 서체를 잘 써줄 것 같은 디자이너, 서체와 결이 맞을 것 같은 디자이너. 

 

후원자 선정 기준은 위와 같지만, 디자이너 외에도 유튜버나 기획자, 광고회사 대표님처럼 서체에

관심이 있을 만한 창작노동자를 선정하여 DM과 메일을 보냈다. (메일을 보내면서 그래픽 디자인 업계가 좁다는 걸 느꼈다.)

 

메일 내용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처음' 텀블벅 링크랑 '오늘' 링크를 같이 보냈다. 

텀블벅 펀딩이 끝나면 '처음'이 '오늘'에서 구독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되기도 하고 기왕 메일 보내는 김에

'오늘' 서비스도 같이 홍보하고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내가 메일을 보내는 디자이너의 평소 작업에 관심이 있고

호감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디자이너 작업에 대한 짧은 글을 적었다. 

 

후기 

무작정 보낸 메일에 답을 해주고 응원해 준 모든 분에게 감사한다.

솔직히 다른 누군가 나에게 같은 메일을 보냈다면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을 거 같다.

답을 안 해준 사람들도 여전히 좋아하지만, 답변해 준 사람은 더 응원하게 되었다.

잠깐 시간을 내서 누군가에게 베푼 친절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걸 깨달았다.